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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마스의 천국 나만간(별칭 : 다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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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즈베키스탄은 각 도시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 중 나만간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특별한 도시이다. 여행객들이 거의 들리지 않는 곳이며, 한국 사람도 많이 있지 않은 곳이다. 현재 이 곳엔 10명 남짓의 한국 사람들이 사업차 또는 공무 수행차 이 곳 나만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도착하면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공항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긴 줄서기, 느린 화물 시스템과 공항을 빠져 나오면 모여 있는 사람들, 그리고 돈을 요구하는 집시 꼬마들, 서로 손님을 잡으려고 택시 나다(필요하니?를 뜻하는 러시아어)’를 외치는 택시 운전사들이 그 것들일 것입니다. 수도인 만큼 타슈켄트는 수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그 풍경과 사람들은 사뭇 달라집니다. 그 중에서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나만간이라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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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간, 사람들이 숨을 쉬며 살아 있는 곳, 도로에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다마스는 나만간이라는 곳을 특징지어 준다고 하겠습니다. 나만간에서는 다마스로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을 나르는 버스가 되며, 특정지역을 갈 수 있는 택시도 되며, 때로는 물건을 나르는 트럭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다마스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너무도 다른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마스는 사람을 태우기 위해서 변경을 했습니다. 즉 물건을 싣는 뒷자리에 의자를 놓은 형태입니다. 한 마디로 다마스는 한국의 스타렉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마스가 이렇게 편리한 교통수단이라니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빠르고, 요리조리 잘 다닙니다.

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마스를 개조해서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다마스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였으나, 현재(2008)는 깔끔한 다마스가 대세이며, 다마스가 워낙 많다 보니 손님들이 다마스를 골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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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그림은 다마스 배치도로 비교적 간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과는 달리 손님과 손님 사이에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정말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님1과 손님 2

: 손님 1의 자리는 공간이 넓으나 햇빛에 닫는 부위가 넓음. 타고 내리기가 편함. 손님 2 자리는 바로 옆에 입구가 있고 햇빛을 덜 받으며 창문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데로 열거나 닫을 수 있음. 타고 있는 동안 방해를 받지 않음. 비교적 자리가 편함.

 손님 3

 : 손님 3의 자리는 어중간한 자리로 등받이가 반 정도 받을 수 있음. 햇빛이 거의 안 드는 곳이며 손님이 타고 내릴 때 거의 방해가 없음.

 손님 4

 : 손님 4의 자리는 타고 내리기에 편하다, 다른 손님이 타거나 내릴 때 자리를 비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창문 바로 옆에 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받을 수 있다. 등받이가 없습니다.

 손님 7

 : 제일 안쪽 자리로 탈 때 머리를 깊이 숙여서 타야 하며 다리를 쭉 펼 수가 없으며 자리가 좁다. 장거리를 갈 경우 이 자리가 좋다. 몸은 불편하나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자리. 내릴 때도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하는 자리.

 손님 5와 손님 6 

 : 손님 6의 자리는 손님 7이 내릴 경우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하며, 손님 7이 내릴 경우 일반적으로 7의 자리로 옮긴다. 손님 7의 자리 보다는 타거나 내리는 게 용이. 손님 5의 경우, 6이나 7보다는 타고 내리기가 용의해서 뒷자리에 앉을 경우 이 자리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음. 뒷자리 손님(자리 6,7)이 타고 내릴 때, 몸을 움츠려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

 

 여자들은 거의 뒷자리에는 앉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타거나 아이 혹은 나이든 사람이 탈 경우에는 남자들이 중간 자리에서 뒷자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 자리에 앉아 있다가 앞자리에 자리가 날 경우 앞으로 이동합니다. 다마스 타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10번 정도 머리를 부딪치는 게 정상입니다. 저도 타고 내리다가 많이 부딪쳤습니다.




 


 다마스 교통비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5년 당시에는 도시 내에서는 200 숨에서 길어야 300 숨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현재, 끝과 끝까지는 500 숨으로 되었고 먼거리의 경우 400숨이고 가까운 경우 대부분 200숨 정도를 냅니다. 물론 아주 가까울 경우 100숨만을 내기도 합니다. 그 만큼 물가가 많이 올랐죠.

 

 한국의 버스처럼 코스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다가 말만 잘하거나 혹은 다마스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혹은 같이 탄 손님들이 동의 하는 경우는 특정 손님이 원하는 곳까지 가기도 합니다. 원래 노선이 아닌 특정 장소로 갈 경우 조금의 프리미엄을 주고 갑니다. 가다가 상황에 따라서 번호를 바꾸어서 운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다가 빈 다마스를 보고 운전자와 협상을 해서 전세를 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나만간에 다마스는 변화를 겪고 있음과 동시에 너무나 많은 다마스로 인해서, 손님이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짐작컨데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것 같고 손님을 태우기 위해서 경적을 울리거나 손님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여기 운전자들이 애타는 모양입니다.

 한국의 버스회사처럼, 여기의 부자들이 다마스를 대량 구입해서 운전자들에게 돈을 받고 임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대를 통해서 부자들이 수입을 내는 것입니다. 당장 일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일이라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의 개인 택시처럼 자기가 다마스를 타서 운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형편이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큰 부자가 아닌 경우에, 다마스는 이들의 재산 목록 1호입니다. 다마스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해 그래도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시골 농촌 마을로 들어가면 다마스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 있고 그 가정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마스는 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마스는 수도 타슈켄트를 제외한 다른 어느 도시에서나 자주 만날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나만간 만큼이나 많은 다마스의 존재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만간, 사람들의 생활 숨소리가 활기차게 들리는 이 곳 나만간에 그 다마스의 존재와 진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저는 아주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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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의 천국 나만간 1부

 

 이 곳에서 봉사생활로 2년을 했으며, 그 2년 후에 우즈벡에 다시 왔다. 우즈벡에서 동부에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나만간은 그 녹지와 풍부한 물로 주위에는 밭으로 된 평야가 뻗어 있고 그 중심에는 4계절 내내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 들어서 있다. 이제 곧 5월로 접어 들면 많은 과일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싸고 맛있는 과일들. 못 사는 나라 중 하나로서 이 곳으로 파견되어 봉사생활을 하는 것이지만, 이 곳은 다른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풍요와 빈곤이 서로 공존하는 곳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좋은 땅이 이 곳에 풍요로움을 가져 올 것 같지만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으스스 추웠던 겨울과 가을은 지나가고 이제 막..뜨거운 열기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울 테니 조심해라고 경고하는 듯. 그러나 이런 변화에 아랑곳 하지 않고 2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는 여전히 교통수단으로 다마스를 탄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다면 잘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라 생각 되지만 여기서는 다마스가 사람들의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이제 나는 다마스 구석구석이 익숙해 졌다. 처음 다마스를 타고 다녔을 때 타고 내리면서 머리를 많이 부딧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게 언제였냐는 듯 아주 능숙하게 다마스 속으로 쏙 들어간다. 나는 이 곳에 와서야 다마스에 양옆으로 미끄럼 문이 2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마스에는 기본적으로 총 7명의 손님을 태울 수가 있다. 약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다니면서 요금은 끝에서 끝까지가 300숨(약 300원 정도)이다. 나는 주로 200숨을 주고 학교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뒤에 3명, 중간에 3명 그리고 앞에 1명이 앉는다. 사람들이 꼭 붙어서 앉아야 하기 때문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으면 꼭 끼여서 타야 한다. 두 덩치 사이에 앉게 되면 참 힘들다. 특히 여름에는 말도 아니다. 상상에 맡기겠다.

 다마스를 타면서 이 곳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다마스 타는 법 같은게 생겼다. 여자가 탈 경우에는 대부분 중간자리를 양보해주며, 남자들은 뒤에 들어간다. 그리고 서로 선호하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는 바로 앞자리와 중간의 안 쪽자리다. 자리 차지에 대한 묘한 긴장감이 있기도 하다. 이제는 워낙 익숙해져서 그런지 알아서 척척 앉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한다.






 여기는 다마스가 정말로 많다. 도로에 서 있다면 약 1분 마다 적어도 2대의 다마스가 지나갈 것이다. 특히, 철수 시장이라고 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데, 다마스가 줄을 서서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놀랄 것이다. 그럼 이 곳에 왜 이렇게 다마스가 많은 것일까? 다마스가 정말 편리한 교통수단이라서? 사람들이 다마스를 선호해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일 것이다. 안디잔 대우 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새 다마스의 가격은 이 곳사람들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 그럼 어떻게 어디서 구입을 한다는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한국에서 구입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우체국 표시가 있는 다마스가 나만간에 돌아 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럼 어떻게 들어 오는 것일까? 그건 폐차할 차를 한국에서 아주 싼값(약 20만원정도)에 구입해서 콘터이너에 싫어서 수입해 와 약 5백만원 정도에 이곳에서 판다고 한다. 지금은 다마스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팔릴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팔린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 그럴 수 있는 것이 이 곳에서는 중고품을 수리해서 쓰는 일이 다반사다. 아주 자연스럽다. 한국 처럼 금방 새 것으로 바꿔 버리는 게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다마스는 그 부품을 구하기가 싶다는 것이다.

 나의 하루는 다마스로 시작해서 다마스로 끝난다. 그래서 이곳 나만간을 나는 다만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마스 안은 특히 덩치가 큰 이곳 사람들에게는 너무 좁은 곳이라 다 타면 꼭꼭 사람들을 쑤셔 넣은 것 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 곳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잘 안씻는 습관으로 인해서 다마스 내에 서서히 퍼지는 냄새는 참 참기가 힘들다. 물론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그럭저럭 지내지만 여기에 처음 온 한국 사람이라면 심한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힘든 때는 요즘 같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간인데, 나는 너무 더워 창문을 열면 이 곳 사람들은 춥다느니 건강에 안 좋다느니 하는 이유로 문을 닫으라고 요구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나를 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중간자리에서 중간을 차지하고 있으면 정말 힘들다. 뒤에 등받이 할 곳도 없고 사방에서 풍겨오는 그 향취에 내 스스로 숨을 멈추고 싶어진다. 뭐 여기 사람들이 안씻긴 안 씻는데 그건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여자들도 그렇다. 무슨 풍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곳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날씨 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물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자주 씻는 것이 나에게 좋을까 하는 의심을 한 적도 여러번이다. 그래도 이 곳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리고 순수하게 착하게.

 내가 만약 한국에서 다마스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다마스를 볼 때마다 우즈벡에서의 생활이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다마스를 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웬지 씩하고 웃게 되지 않을까? 오늘도 다마스를 타고 집에 갈 나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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