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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본 애니를 좋아 하는 이유는 헐리우드를 능가하는 상상력과 탄탄한 이야기와 그 철학적인 깊이에 반해서다. 그 토대는 고등학교 시절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졌던 북두신권이라는 만화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후에 알게 되었지만,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에서 시작되었었다. 일본 애니의 한국내 뿌리는 그만큼 탄탄한 것이다. 


 
 어릴 때는 채널 때문에 식구들과 싸울 정도까지 '코난'을 좋아 했던 나였다. 잊어 버리고 있다가 다시 만난 '북두신권'이라는 만화. 그리고 '에반게리온'에서 다시 불붙은 일애니에 대한 열정은 '라스트 엑자일'에서 절정을 맞게 되었다. 나에게 큰 감동을 준 '라스트 엑자일'은 나의 일 애니 역사에 하나의 정점이다. 그 이후에 이를 대체할 만한 애니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만난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 재미로 포장된 속깊은 만화에 다시한면 감사드린다. 그저, 이렇게라도 애니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자 그럼, 두 작품 "라스트 엑자일"과 "강철의 연금술사"를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보기로 한다.

 1. 라스트 엑자일(Last Ex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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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애니를 본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렇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이야기를 엮어 가보겠다. 이 애니의 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 깔끔한 그림체, 3D와 2D를 조화롭게 만들어 놓은 영상미, 착한 주인공 꼬마, 인간미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하는 주인공들, 전쟁과 절망으로 쩔어 있는 세상에 착한 마음씨로 세상을 일구는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잔인한 신인류의 지배, 그 권력 아래에서 사는 평민들의 삶, 세계의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장면들, 그리고 그랜드 스트림이라는 꿈을 향에 날아가는 파일럿.

 이 애니에서 나를 사로 잡은 마지막 장면은 복수심에 불타서 물불을 안가리던 함선 '실비아'의 함장인 알렉스 로우가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죽인 '마에스트로'를 마지막에 온 힘을 다해서 복수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애니 내내 보여주는 '착한 아이 클라우스'와 함께한 여정은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했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 할 수 있었고, 가슴을 조리기도 했다. 





 2. 강철의 연금술사(Fullmetal Alche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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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가 완결되었다. 결국, 뭔가를 희생하고서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 '등가교환의 법칙' - 이 말은 이 애니를 이해하는데 핵심이 되는 철학이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인체연성'을 하고 나서 부터 시작되는 두 형제의 여행이야기. 중간 중간 코믹적인 이야기가 재미 있지만, 뭐니 뭐니해도 갈수록 밝혀지는 비밀들과 전체 세계관 속에 묻어 있는 이야기가 조금씩 벗겨지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역시나, 재미 있는 것은 등장 인물들의 개개의 매력이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참 매력적일 텐데 하는 인물들이 주르르 나온다.

 
 3. 하고 싶은 말
 그럼, 나를 사로 잡았던 두 애니의 공통점과 함께, 왜 내가 이애니를 좋아 하는지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이 두 애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힘' 혹은 '권력' 또는 '지식'을 사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수많은 착한, 힘없는 사람들을 굶주림, 고통, 절망의 세계로 내 보내는 '권력자'가 나온다. 인간의 생명을 우습게 여기는 자가 나온다. 그리고 거기에 저항하는 우리의 '주인공'이 나오는 것이다. 이 두 세력간의 싸움, 하지만, 애니가 아닌가. 역시나 우리의 정의가 승리를 한다. 그런 세계. 애니에서만 실현되는 세계. 바로 정의가 바로 서는 세계인 것이다.
 
 이 애니가 만들어진 의도가 원래 무엇이든지 간에(아마,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서 저렇게 악한 역할을 만들었고, 그리고 복수의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라고 설정한 것이겠지만), 나에게 다가온 이 애니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이다.

 라스트 엑자일의 마지막 장면이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 추억, 삶, 행복, 존재 이유, 마음 등을 우습게 여기는 존재가, 그런 자들이 세계의 권력을 잡고 아직도 수많은 착한 사람과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애니의 그 권력 구조는 현실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단지, 그 실현되는 정의만 차이가 있을 뿐.....현실은 현실은 그런 한사람의 마음 쯤이야 쉽게 잊어버리는게 세상이니까.. '세상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이미 가진 권력에, 힘에 만족을 하지 못해서, 그 권력을 굳히기 위해서 또 힘을 추가하는 라스트엑자일의 '마에스트로'의 모습과 강철의 연금술사의 '호문클로스'의 모습은 현재 대한민국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고, 미국의 누군가를 떠 오르게 하며, 팔레스타인을 학살하고 억압하는 유대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애니의 주인공은 그 권력에 맞서서 의롭게 싸우는 모습인 것이다. 두 애니의 이 악의 모습은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무 죄없는 선량한 존재를 그저 취미쯤으로 죽여버리고 좋아 한다. 그런 취미활동에 주인공은 엄청난 고통과 슬픔속에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과 힘을 추종해서 철저히 '아부'하는 이들이 나온다. 과연 이런 모습들이 현실과 얼마나 다르단 말인가? 애니를 그냥 그저 하나의 '이야기'쯤으로 놔둘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철에서 또 중요한 모토가 '등가 교환의 법칙'이다. 뭔가 잃어버리는 것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중요한 진리. 하지만 이와 함께 세상은 꼭 등가 교환의 세상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업적인 등가교환의 세상에,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애니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난, 바래본다. 이 애니에서처럼 '정의'가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실현되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이런 애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껴야 되는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나는 이름 '노무현'. 그리고 이들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이름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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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좀 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정의 사회 구현, 정의가 이기는 세상, 약한자가 보호 받는 세상, 착한자가 승리하는 세상, 거짓이 지고, 진정한 진실이 이기는 세상. 하지만, 현실은 개떡 같아서, 돈 없다고 무시당하고 힘 없어서 당하고만 사는 우리의 일상. 진실한 사랑 보다는 달콤한 거짓에 먼저 이끌리는 현실에 힘들어 하는 우리 모습.

 특히 나는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나, 그래서 영웅이 나타나 악한자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사극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약하고 착하고 정의로운 자가, 사악하고 거짓말하고 욕망만 그득한 이들을 응벌하고 그들로부터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가난한 여자가 부자의 백마를 탄 남자를 만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결국, 현실에서는 이루어 지기 힘든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실이 외면받는 세계.... 그것을 벗어나서 환상의 세계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 판타지 영화, 판타지 소설, 각 종 이야기는 결국 이런 현실 도피 혹은 대리만족의 연장성인 것이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불만이 생길 때, 그것을 어디선가 해소를 하고 싶어한다. 그 대상은 결국 약한자가 되기 싶상이고, 결국 세상은 피라미드 형식의 먹고 먹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을 찾지 못하는 일반 대중, 평민들이 찾을 곳 중, 극단적인 선택 하나가 바로 '마약'일 것이다. 일상의 탈피를 바라면서, 이루어지지 않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강렬한 유혹.....

 누군가의 행복은..결국 누군가의 불행을 담보로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세상은 참으로 잔혹하다...


 지금의 현실을 보자. 돈으로 명예도, 사랑도 심지어는 범죄도 피해가는 세상.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도, 범죄를 저질러도 피해갈 수 있는 세상. 한 개인으로서 이들을 응징하고 싶지만, 결국 인간적인 한계를 느끼고, 자신은 지키고 싶고 그렇지만, 바꾸고는 싶은 데 방법은 모르겠고, 그런 분, 욕망, 원하는 것을 영화, 드라마, 혹은 게임이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우리들인 것이다.

 사회가 건강해지면, 우리 주위가 건강해지면, 이런, 소일거리 혹은 판타지 영화 드라마는 줄어들 것이다.

 그런 건강한 사회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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