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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어느 순간 훌쩍 가버렸다.

걷든 뛰든 다니다가 어느 순간 온 거리를 다시 뒤돌아 보면 생각되는 것이 지금까지 난 무엇을 위해서 걸어 왔나 하는 것이다. 인생의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아도 내 길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그들의 이야기만 판다고 내 인생을 쓸 이유도 없다. 

 젊었을 때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젊음'만 있다면 뭐든지 할 것 같다. 
 
 시간이 남아 돌 때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돈'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할 수도 없다. 

 이렇듯 세상에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것은 '하고 싶어서 가슴이 벅차 오를 때'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슴이 벅차 오를 일은 참 드믈게 발생한다. 





 지금 내 삶에서 힘든 것은 할 일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것도 아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 그것이 가장 힘들다. 

 곧 나는 물리적으로 그리고 공식적으로 40이라는 나이로 들어선다. 난 인생에 얼마만큼 왔고 그리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서서 내 배를 보면 땅이 보이지 않고, 이 뱃살을 빼기 위해서 나름 노력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팔과 다리에는 살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든데, 어찌 배에는 이렇단 말인가? 마치 내 몸 전체의 살들이 뱃쪽으로 모여든 것 같다. 
 
  그 동안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면서 내 삶을 살았다. 지금은 누군가가 그렇게 미워지지도 않고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스럽지도 않다. 단, 아이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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