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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여기서 굵은 소나기를 만날 줄은 몰랐고.
이렇게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그녀가 나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국 나의 귀찮은 간섭에 신경질을 내더라. 그 이후부터 난 급 우울 모드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또 더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급격히 왕따 모드로 들어갔다. 나이를 이렇게 쳐먹고도 이런다. 차이점이라고는 이제 좀 단련되었다는 것과 결과가 눈에 선명하다는 거다. 그리고 급격히 포기 모드가 되었고 웬만하면 자리를 피하게 되었다.
그럴수록 상황이 악화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요노무 성격 참 안변한다.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가면 되는데 아 이 꽁한 성격이여. 그래서 다시 내일정으로 가기로 하고 그녀와 헤어지기 전에 내마음만 고백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미 남친이 있는 것 같지만.
시베리아 사랑은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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