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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 지금까지 정리하자면...


 : 하바롭스크,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예카떼린부르크는 원래 계획에 없던 도시였다. 지금 이글을 쓰는 이 순간 난 '예카테린부르그'라는 작지 않은 도시에 맑은 날의 뜨거운 햇살을 받고 있다. 낮선 땅, 낮선 얼굴들... 속에서 있다가 카페에 앉아 긴장이 풀리는 이 순간 느닷없이 피로함이 찾아온다. 아스타나행 열차를 바로 앞두고 있다. 또 기차 여행!!!


 블라디보스톡(6월 17일) -버스- 우수리스크(당일치기, 6월 22일) -기차- 하바롭스크(당일치기, 6월 24일 7시경 도착) -기차- 울란우데(6월 26일) -버스-이르쿠츠크(6월 30일) -기차- 노보시비르스크(7월 5일) -기차- 예카떼린부르그(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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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보다 흥미진진했던 호스텔 생활


 


■ 호스텔 팁



 

 1. 러시아는 '부킹닷컴(booking.com)'이다.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스텔 월드 등을 검색해보았지만 부킹 닷컴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 그 다음 많이 검색되는 게 '에어비엔비(AirBnB)'이었다. 


 2. 이상하게도 부킹닷컴의 리뷰 포인트는 믿을만한 게 못된다. 왜 이 호스텔이 다른 호스텔보다 점수가 높을 수 있지라는 의문이 팍팍든다. 참고로 "호스텔월드'의 리뷰 포인트가 현실에 좀 더 근접한 것 같다.


 3. 슬리퍼를 따로 준비해 놓으면 좋다. 물론 배낭 부피나 무게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에서... 관리를 위해서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4. 매니저나 관리자가 2명 이상이 있었던 동남아의 호스텔과는 달리 청소 담당 1명과 관리자1명이 대부분의 경우였다. 게다가 초보를 그냥 고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체크인에 시간이 많이 걸린 적도 있다. 이런게 싫다면 리뷰가 많은 검증된 곳을 권장한다. 그리고 영어를 한다는 곳도 기본적인 영어일뿐 제대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본적 없다. 


 5. 러시아 호스텔에는 보통 외국 여행객보다 자국민 노동자나 여행객이 더 많았다.

 


 아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좋았던 IZBA라는 호스텔이다. 


 장점: 체계적인 시스템, 깔끔 등등

 단점: 지켜야할 게 많고 까다로움. 체크아웃 시에 이불 검사도 함(얼룩 등). 흡연 등 규칙에 엄격한 편. 벌금 있음.




 첫번째 에피소드


 1. 첫 호스텔에 인도의 인기 배우가 머물고 있었다. 뭐 좀 잘생긴 얼굴에 나이는 나보다 어리더라... 그런데 배는 나보다 더 나왔더만... 처음에는 농담인가 했다... 검색해보니 정말 유명한 배우더라. 하지만 내가 머물고 있는 이틀동안 그 누구도 이 배우를 알아보거나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더라...


 2. 규칙이 엄한 곳의 호스텔이었다. 담배를 폈나보다... 그래서 벌금을 물린 모양인데, 그 해당 아저씨(나이 많이 들어보임)가 러시아어로 온갖 불평을 쏟아내더라... 모두가 다 들리게... 억울하다는 의미로 말이다. 호스텔 직원은 분명 봤다고 그러고... 등등... 


 3. 가격이 정말 싸서 갔더니, 1회용 슬리퍼를 15루블에 팔더라. 다른 좀 비싼 호스텔은 무료. 역시 뭔가 싼데는 이유가 있다니까... 이 1회용 슬리퍼를 챙겨서 꽤 오래썼다. 이때가 블라디보스톡에 있을 때인데, 한 25일 지난 지금 회상해보건데 이 호스텔이 기억이 안나더라... 헐!!! 이 호스텔에서 다음날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북한에 갔다온 독일남자와 벨기에 대사관에서 일하는 러시아 여자. 둘다 선입견 없이 말도하고 해서 즐거운 대화를 했다.


 4. 울란우데의 한 호스텔. 러시아 노동자 천지. 내가 머문 남자 전용 도미토리엔 나 빼고 모두 러시아 노동자였다. 헐!!!! 남성 호르몬이 넘치는 곳이라 같이 갔던 중국 여성분에게 상당히 미안했음. 내가 예약한 거라. 역시 부킹닷컴의 리뷰 포인트는 믿을만한 게 못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여기서 몇가지 일이 있었는데, 작은 부엌은 늘 현지 러시아 노동자들 차지였다. 거기 죽치고 앉아 있더라. 인터넷 연결 때문에 여자 단 둘(그때 단 둘만 있었다)이 내려왔는데 그 때 노트북으로 뽀르노 틀어놓고 희죽대고... 그리고 마지막날 밤 결국 사건이 터진 거다. 여성 전용 방에 어떤 놈이 무단으로 들어가서 중국 여성을 내려봤던 모양... 여성분은 무지하게 놀랬고, 매니저 무르고 누구였나 찾느라 난리... 그 이후에 트라우마가 생긴 건지 내가 기차에서 깨울 때마다 놀라더라.


 5. 이르쿠츠크에서의 일이다. 여기는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왜 낮에 중국 단체 손님을 받는 건지...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는 여기저기 다 차지하고 앉아서는 먹고 씻고 자고.... 시끄럽고... 그리고 여기서 내 전기면도기를 도난 당했다. 젠장할... 이건 예측하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 놓은 것도 아니고... 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이후 또 한번 중국 단체 관광객이 도착했는데 아침 9시부터 저녁11시까지 있는단다...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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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러시아를 보면서... 그리고 앞으로 볼 러시아를 생각하며



  정말로 광활한 대륙. 여행하면서 내가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았다는 것을 깨닳으며, 러시아 내에서도 가볼 데가 정말 많다는 것과 함께, 시간과 돈의 한계를 한탄하며, 이글을 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은 한번쯤 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난 이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냥 하루밤 지나가는 열차 한번 정도로 족하지 않을까한다. 물론 혹자는 블라디에서부터 모스크바까지 한번에 가는 걸 끊기도 한다더라... 지금은 생각만해도 머리가 띵하다. 



 아래는 내가 울란우데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울란우데까지 온 불교의 모습니다. 불상의 모습치고는 너무나 순진한 모습이고 지금까지는 본적 없는 모습이라 여기에 담아봤다. 러시아에서 불교의 흔적과 아직도 불탑과 절이 있고 신도들이 있는 것을 보고서 러시아 내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확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단일 언어인 러시아로 이 광활할 대륙이 공통 언어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걸 생각한다면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다. 


 한중일이라는 국가 단위를 이미 넘어버린 영역아닌가? 한중일도 같은 언어로 통일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즉 블라디보스톡부터 서쪽 뻬쩨르부르그까지 러시아어 하나면 다 통한다. 뭐 새삼스럽게? 기차타고 함 여행해봐라.. 그 길이가 실감날 것이다.



 바로 위 사진은 차를 담아놓은 큰 차주전자에 과자가 주렁 주렁 달려 있는 건데, 호스텔에서 처음 보고 나중에 아라보니 러시아 전통 방식이라고 한다.


 여기와서 깨진 하나의 고정 관념 비슷한게, 러시아 사람이라고 하면 의례 금발에 하얀 피부를 생각하는데 아니었다. 부리얏트 족도 있었고 또 야쿠츠쿠도 있었다. 심지어는 따따르족도 있으니까... 즉 러시아라는 큰 나라 안에 부리얏트 공화국, 야크추크 공화국 그리고 따따르 공화국이 따로 있다. 그리고 카잔이라고하는 또 다른 색의 도시가 있음을 생각하면.... 정말... 러시아라는 나라는... 뭐라고 가늠할 길이 없다. 


 대륙을 횡당하는 철도를 깔아 놓은 것만 봐도... 말이지... 기차 타다가 인가가 없어 보이는 곳에서 전화가 터지는 것을 보면... 가끔 '헐'이라면서 놀란다. 통신망만 봐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 아니겠는가? 


 어떻게 보면 러시아의 역사도 상당히 흥미롭다. 역사까지 얘기하면... 너무 길고. 러시아를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바로는 러시아는 사상 등에 있어서 늘 극단으로 많이 갔다고 한다.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종교도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단다...


 러시아의 역사는 이정도로 하고 내가 또 확인한 하나는 러시아에 있어서 '빅토르 최'의 존재감이다. 지금까지 내가 물어본봐 빅토르 최를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심지어 옐친 박물관에 러시아 역사 부분에 하나로 다뤄질 정도고 길거리 그라비티 등에 빅토르 취가 그려지기도 한다. 나이 30 ~ 40대 정도 되는 이들에게 빅토르 최를 물어보면.... 모두 할 얘기가 많은 모양이더라. 일단, 저 나이대는 거의 다 그를 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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