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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다는 빼쩨르부르그, 그러나 나에겐 별로였다. 그리고 발견한 내가 좋아하는 여행


 : 러시아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아니 이글을 쓰는 이날 난 에스토니아로 넘어간다. 드디어 '유로화'를 사용하는 소위 유럽이라는 나라로 넘어가지만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어서, 완전히 러시아를 벗어났다고는 하기 뭐하다... 


 그리고 난 알려진 유명한 관광지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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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잔치엔 먹을게 없다?


 : 그리고 동전의 양면.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주요 지점이 가지는 매력은 확실히 있다. 그러나 그 것을 보고 느끼고 향유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 인내심, 돈까지 생각한다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보고 즐기고 느낀다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오래된 역사와 걸작, 명작, 그 작품이 주는 매력이 있고 또 잘 발달되어 있는 만큼 돈만 있으면 여행은 정말 편리하게 이뤄진다. 오지 같은 데는 돈으로도 해결안되는 경우(되더라도 수억대의 돈이 필요)가 많은 반면에... 말이다. 대신, 이런 주요 관광지는 '단체 관광객'과 눈쌀 찌푸리는 '호객행위' 그리고 문화재를 둘러싼 상업적인 욕구와 욕망으로 '짜증'이라는 경험을 같이 선사한다. 특히, '돈'이 한정된 나같은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더 크게 느껴진다. 단체 관광객이야 이미 짜여진 일정대로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안하고 돌아다니겠지만....





 유명 관광지의 장단점을 보자면,


 장점


 1. 인기가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 관광지가 가진 매력에 빠질지도 모른다.

 2. 여행 상품과 주변 여행 편의 시설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3. 누구나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을 가본 게 된다.


 

에를미따지 박물관 내부


▲ 뻬째르고프에서 피터버그 중심지로 배타고 오면서(700루블)


▲ 빼째르고프의 피터호프 궁전 박물관 내 궁전 분수


 단점

 1.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다. 소문만 믿고 왔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

 2. 너무 많은 비용. 박물관이나 주요 관광지 입장료만으로도 꽤 비싸다. 비싼만큼 그 댓가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3.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짜증반, 여행의 즐거움반이다.

 4. 주변에 공짜로도 누릴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


▲ 홍대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젊음과 예술의 거리...



 위 사진 중에 마지막 사진은 내가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떠나는 날에 발견한 거다. 버스 터미널로 걸어가는 길에 만났다. 팬시 제품, 예술가가 본인이 직접 셔츠에 그림을 그려서 파는 곳, 다양한 새로운 음식, 수제품 공방, 본인이 만든 악세서리 등.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고... 건물 안쪽에는 고려인이 한국 음식을 팔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 이게 내가 여행으로 좋아하는 것 중에 또 다른 하나다...




 

2

 여행은 어딘가를 찾는 게 아닌...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여행을 하지 않으면 결코 못볼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난 여행으로 얻고 싶었던 게 '새로운 모험', '낭만', '그 지역에서만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뭔가'였다. 화려한 장식도, 뛰어난 예술품도, 위대하거나 웅장한 석당, 건축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는 확신을 가진 거다.


 그래서 유명한 데만 쫒아가는 여행을 지양하기로 했다. 되도록이면 마음이 가는 데로 여행해보기로 말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멋과 맛을 찾아보고, 현지인처럼 먹어보고 생각해보고,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어보고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해보고 싶다...


 주요 여행지에 가면 입장료는 받는 박물관 볼거리가 넘친다. 빼쩨르부르크를 예를 들어보면, 일단 에를미따쥐 700루블(약 1만8천원 정도) 표로 4군데 정도를 방문할 수 있는데 이걸 다 돌아본다는 건 불가능하다. 사실 제대로 감상해서 쉴것 쉬면서 돌아다닐 경우 에를미따지 주 박물관과 별관 박물관으로도 차고 넘친다. 이런 것까지 계산해서 약 10군데 정도 입장료 다 내고 돌아다닌다고 봤을 때, 그리고 가이드 또는 통역 안내기 등을 같이 한다고 봤을 때 1000루블이 들고, 저가 400루블에서 부터 1천루블까지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2군데 1천루블, 3군데 700루블, 3군데 500루블, 2군데 400루블이라고 치면, 2000 + 2100 + 1500 + 800 = 6,400루블. 즉, 입장료 등으로만 한화 약 128,000원이 든다는 거다. 그러니 대표적인 것 한두군데만 가게 되고 빼쩨르부크 내에서도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진다. 저가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아마 한군데 정도만 선택하지 않을까? 나는 3군데 정도 돌아다녔고 약 2천5백루블 즉, 5만원 정도는 썼던 것 같다.


 즐거우라고 같 여행에 수많은 사람에 치이고,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돈은 돈데로 왕창 써버린다면, 여행의 의미가 뭐란 말인가? 그리고 주요 관광지 여행 입장로 인플레 솔직히 너무 심하다. 표를 사서 들어가라는 빼쩨르부르그 관광지 직원에게 이런 하소연을 했더니, 이해하더라. 내가 여기만 가는 게 아니라 다른데도 가는데 가는 데 마다 이렇게 입장료를 내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라고 했다. 에를미따지 700루블이라고 하니 놀라더라.




■ 한국이라는 나라가 호구처럼 느껴졌다.


 지금까지 여행한 대부분 나라는, 뭐 얼마 안되지만, 자국민을 우대하고 외국 관광객에게는 비싼 요금을 물렸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빼쩨르부르크에서 얘기했던 그 여자는 자국민은 무료라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찌된게 국립박물관 대부분 내외국인 상관없이 무료고, 외국인 할인 등으로 더 싸게 해주는 데가 많다. 이거 뭐냐고? 관광객 유치라는 명목으로 그러는 것은 이해하는데 그것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연 환경을 잘 유지하고 지난 역사 유적을 잘 관리하고 보관하고 오래된 지역 무조건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말이지... 다른 방식으로 관광객은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다. 다른 나라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말이다.

 이건 정말 한국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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