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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주의의 극치, 신도시들.... 신도시에서 돈없이 살아가기...

부산에서 살다가 먹고 살아야 하기에, 직장을 구해서 죽전(수지, 분당)이라는 곳으로 내 생활을 옮겨 왔다. 신도시, 고가 아파트의 상징. 강남 다음으로 집값이 비싸다고 하는 이곳에서, 집을 구할 때 부터 고전이었다. 오피스텔은 전세 1000/50만. 월급쟁이가 이런 곳에 살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 살 수 없다. 그래서, 고시원을 알아 보았지만, 생각한 금액(20만원대)의 고시원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40 ~ 50만짜리들. 시설은 좋았지만,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들어간 40만 짜리 고시원. 생활은 비교적 편했다. 이곳 주인 역시 그 중심은 '돈'이다. 그 것이 확실히 보인다. 돈만 된다면, 뭐든 할 기색. 생활을 하는 동안, 원래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밥과 김치의 질은 좋지 않았다. 돈을 아끼려고 하는 흔적들 곳곳에서 보이는 것이다. 그리도 들어 오려고 할 때 부터 협상이다. 장기로 있을 경우는 할인을 해 준다나 뭐라나. 계산이 참 빠른 애들이다.


 사장의 강요에 의해서 원룸을 알아 보게 됐다. 500/25짜리는 사람이 살기에는 참으로 부족한 곳이다. 그래서 500/32에 살게 되었다. 집주인 딱이다. 인간미가 떨어진다. 수려한 말빨과, 빠른 속도전으로 뭔가 잘 해줄 것처럼 얘기하지만, 역시 도시의 그 모습처럼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것이다.
이런 삶에서 자연과 여유로운 인심이 그리운 우리들은 자연을 찾기 위해서 다시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가? 헐, 돈 벌어서 뭘 한다는 얘긴가?

 지하철 얘기를 해보자. 위치는 죽전역. 부산에만 해도 기둥과 벽에는 주위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데, 이곳 죽전역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 철저한 상업주의에 경도되어서 역을 끼고 있는 신세계 백화점과 이 마트 소비자를 위한 배려만 있고, 다른 곳을 찾는 보행자들을 위한 배려는 없다. 초면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안내판이 붙어 있어야 할 곳에는 광고도 도배가 되어 있다. 그 끝을 보여주는 곳은 처음 가게된 '서현'역에서였다. 그 어디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판은 거의 없다. 버스 정류장에는 안내 내용보다는 광고들이 더 많았다.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결국, 컴퓨터를 켜고서야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러기를 여러번 시간만 2시간 소비했다. 자가용을 몰고 갔더라면, 이런 무리는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도시들은 철저히 자가용 사용자들을 위해서 도시가 설계되어 있다. 





 이것이, 신도시, 즉, 이명박을 비롯한 건설족들이 꿈꾸는 삭막한 세상이다. 부동산으로 한몫 잡아 보고자 덤벼들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리고, 그것을 얻는 대신에,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잃고, 물질의 의존성을 더 높이고, 결국 돈을 벌어야만 제대로 살게 되는 시스템에 우리 스스로를 묻어 버린 꼴이 된 것이다. 돈에 의한 편리를 댓가로 치뤄야 되는 많은 희생들 그 중에 우리의 건강도 있는 것이다. 병원이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아!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는 것이다.

 무미건조하고, 재미 없어 보이던 어릴 적의 시골의 모습은 이제 우리가 본능적으로 그리워하는 장소가 되었고, 이전의 집들에서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 그 돈에 의한 편리함이라는 댓가로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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