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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릭스 적응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건 사용기가 아니다. 아트릭스 구입 후 근 1달 이상을 얘가 이상증상을 보이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로 고민했다.

전화가 왔다. 전화기가 미친듯이 울면서 몸부림을 친다. 옆으로 밀어서 제발 받아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화면을 눌러도 묵묵부답. 이넘은 그냥 쳐 울기만 한다. 완전 얼었다고나 할까? 확 집어 던지고 싶었다.

지문 인식기에 검지를 대었다. 별 반응이 없다. 다시 대었다. 있어야 될 떨림도 없다. 아 승질. 이런 일이 몇 번 있고 난 후, 난 알았다. 이럴 땐 지문 버튼을 한 번 눌렀다 다시 켜면, 지문이 인식된다는 것을.

지가 알아서 재부팅 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이제 적응이 되어서 그럴려니 한다. 언제나 멋있게 나타나는 ‘모토롤라' 로고와 자랑스러운듯 보여주는 “Dual Core technology”. 이걸 볼 때마다 던지고 싶다.

던지고 싶을 때마다 참는다. ‘아' 55만원.

컴퓨터 만큼이나, 따로 공부해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그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위젯이라고하는 도구들. 편리한 것들도 많다. 이제, 통화할 때마다 녹음이 된다. 전화로 사기치기만 해봐. 이걸로 영화도 본다. 특이한 코덱이나 포맷이 아니라면 다 볼 수 있다. 단지, 한참동안 보고 있다가 위로 눈을 들면, 0.1정도 떨어져 있는 시력을 경험하는 것 빼곤 좋다. GPS도 된다. 그래, 할 수 있는 건 많잖아. 이정도면 만족을 해야 하는데, 역시 ‘애플'이 주는 감동은 받지 못하는 것인가?

아, 여기서 애플 찬양이라? 차가운 기계에서 인간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게, 애플의 제품이다. ‘내 마음을 읽는구나'라는 그 느낌. 이넘의 아트릭스에서는 느낄 수 가 없다. 아니,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손을 대본 ‘캘럭시 탭’, 아 열받는다. 이 넘을 뭘 해야하는지 한참을 고민한다. 어딜 눌러야 되지? 뭘 만져야 되나? 파일 전송하려면 어떻해야 하나? 아, 승질 난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컴퓨터랑은 뭔차이랴? 애플을 보면, 별 생각없이 직관적으로 손이 간다. “명품"이고 “예술"이다. 비인간적인 뭐같은 삼성에게 내가 뭘 바라겠는가? 그럼 가격이라도 싸든가? 그래 아트릭스는 다른 폰에 비해서 싸게 느껴져서 산 것이다.
“싼게 비지떡"이었다.

아트릭스는 광고했던 것 보다, 밧데리가 빨리 닳는다.  내가 이넘을 선택한 큰 이유 중의 하나다. 휴대용 기기의 생명력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넘을 그저 전화받는 데만 쓰라고 산 것은 아니 잖는가? 늘 실행되어 있을 애플리케이션과 위젯들. 그리고 자주 보는 화면. 어찌되었건,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해서 설계를 했고, 그런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을 텐데, 그냥 평번하게 사용하는 경우, 12시간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참,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한 10시간 지나고 나면  밥 달라고 난리를 친다. 그러다 귀찮아서 놔두면 죽어 버린다. 그래서 결국 배터리를 교환한다. 또 시간 걸리는 부팅.

근 1개월 반을 사용했다. 이제 제법 적응을 했다. 반응하지 않을시 각각에 대한 행동 대응 요령을 익혔다. “내가 적응해야 되는 기기는 사양이다"

돈을 좀 번다면, 어머니에게 ‘아이패드'를 사줄 작정이다. 내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사용하겠지?

결국, 좋은 제품이란, 쓰는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많이 고민해 주었는가에 따라서 차이를 느끼는게 아닐까? 내가 제품 제작자 만큼이나 두뇌가 좋은 녀석이었다면, 내가 알아서 프로그램이나 기기를 만들어서 쓰지, 뭐하러 만들어진 기기를 사겠나?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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