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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인연을 만나서 인연을 보내고 거리과 건물에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 추억을 묻다. 혼자만의 시베리아 러브스토리 1



 : 그녀를 떠나보내고 난 후, 뭔가 텅빈 느낌이 들었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얼마만에 찾아온 느낌인가? 딱 하루 같이 돌아다녔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이틀인가? 루스키 섬을 같이 돌아다녔다. 이상하게 그녀와 같이 있으면 용기가 생겼다. 낮선 사람에게 쉽게 만을 걸었다. 내 루스끼를 좀 자랑하고 싶어였을까? 그건 아니었다... 뭘까?


 사실, 이글을 쓰는 지금 그녀는 내 앞에 있다... 씨익!!! 이렇게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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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텔에서 첫 마주침


 : 블라디보스톡 첫 호스텔에서 만났다. 알고 보니 같은 날 왔더라. 그런데 웬지 눈에 익숙한 얼굴.... 뭐지? 조그만 생각해보니 누구 닮았는지 알겠더라. 바로 '배두나'. 본인도 알고 있더라... 본인이 배두나 닮았다는 걸 말이다. 그렇게 우린 서로 인사했다...  


 그녀의 방향을 알려주는 듯한... 표지... 그 첫인연이 시작된 호스텔, Neptunea.



 그냥 이렇게 첫인사를 하고, 그녀는 먼저 나갔다. 사실, 어디갈지 물어보고 같이 가볼까라고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괜히 그런가 싶어서 여행 잘다녀오라고 인사하고 그녀는 먼저 호스텔을 떠났다. 일단 난 밥부터 챙겨먹고 주변 여행지를 돌아볼 참이었다. 오전에는 이글즈 네스트라는 곳을 이미 방문하고 온 상태... 였고... 이후는 한 오전 10시 경이었나. 


 그리고 난 일단 밥을 먹고 주변을 둘러볼 생각으로 나갔다. 한 10분에서 20분 시차가 있었을까? 식사하러 가는 길에 그녀가 보였다. 지도를 보고 뭔가 두리번 거리고 있더라... 그래서 말을 걸었지... 생각보다는 얘기를 잘 받아주고 좋게 생각해주더라... 내가 경험한 보통 한국 여자들 중에 경계하는 반응이 많아서 그리고 아시아계 여성들도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계 여성도 좀 그러고... 그래서 웬만하면 말 잘 안거는데... 잘받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서로의 목적지를 묻고... 어차피 나도 루스키 섬은 가기로 했다고 하고(사실은, 루스키 섬은 멀리 있어서 시간이 날 경우에 가는 목적지였다), 일단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뭐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훨 나을 것 같아서... 카페 가서 밥 먹으면서 서로 이것 저것 얘기했다. 기자라는 것과... 나는 번역일을 하고... 어디 살고 어디를 다녔고... 등등... 잘 웃고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 ^^;

 

 그렇게, 밥을 먹고 루스키 섬으로 갔다. 버스타고 말이지... 하루 정도 같이 여행해보면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알 수 있는데 이 아가씨는 나랑 비슷한 것 같더라...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고... 또 외진 곳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말이지... 


 그날 그렇게 루스키 섬의 모험과 여행이 시작되었고, 비록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그녀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리로 이상하게 힘이 났다... 용기도 생기고... 어디서 이런게 갑자기... 혼자 다녔다면, 좀... 쑥스러웠을텐데... 그렇게 돌아다니고 돌아다니고 해서 그녀가 걸음 수를 보여주더라... 2만5천보.... 헐... 많이도 돌아다녔네... 


 그렇게 웃고 얘기하고 사진찍고, 현지 사람들도 만나고 웃어주고 얘기해주는 현지인들 덕분에 더 좋았고... 바다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자연과 이국적인 모습들이 모두 한번에 나에게 새로움을 주더라... 


루스키 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루스키 섬 저 안쪽까지 가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저 안쪽까지 갔다. 사전에 알게된 정보는 없었다. 그렇게 모험하듯이 걷고 또 걷고 현지인 학생도 만나고 결국 요양원의 존재도 확인했다. 일종의 건강원 또는 요양원 같은데더라. 그 뒤로 그 러시아 학생들이 몰고온 차를 타고 루스키 섬의 바따리야라고하는 일종의 방공호로 갔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늦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큰 섬의 규모를 생각못하고 다음 목적지(?, 지도상에 그냥 뭔가 있더라, 당시에는 몰랐다 그게 아쿠아리움이었는지)로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둘이 오랫동안 걸었다... 그리고 얘기도하고... 중국 여자 답지 않게 사근사근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뭐랄까... 새로움을 느꼈다고 할까? 어쨌든... 그렇게 아쿠아리움까지 도착... 비가 사근사근 내리는 와중에 바름은 새차게 부는 와중에... 그녀는 조금 추위에 떨고 있었고... 이제 지쳐갈 때쯤 되었다. 그리고 아쿠아리움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우리는 돌아왔다... 숙소까지... 그렇게 블라이보스톡에 그녀와 함께한 추억이 머물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떠나보내고 알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톡에 내가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거리를 거닐며 그때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될 거라는 걸!!!


 


2

 오전을 함께하고 그녀를 떠나보내고...



 그 다음날은 시내를 돌아다녔다... 박물관 하나 방문하고... 같이 걸었던 그 거리... 같이 사진 찍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고...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다...

 

 





 


 이제 블라디보스톡은 그냥 평범한 여행지가 아니게 되었다. 거리를 걷고 먹고 볼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는 곳이 된 것이다. 


같이 웃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그리고 말하는 모습, 말투, 실수, 어색한 모습, 그래 여기서 우린 같이 이걸 먹었지... 여기서 잼나게 웃었지 등등... 


 그리고 이후 난 좀 정신 나간 결정을 하게 된다... 그건 2편에서... 과연 나는 그녀와 잘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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