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 리뷰

들어가기 전

 : 영화 대작 가뭄 속에서 볼 영화들이 없다. 볼만한 대작 영화 2 ~ 3편이 한 주 내에 있어서서 고르는 고민 좀 하고 싶다. 그저 고만고마한 영화들이 줄기차게 나온다. 극장의 장점은 집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대형화면에 빵빵한 사운드가 아닌가? 이것에 맞는 영화를 봐야 하지 않겠는가?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봐도 같은 감동이라면 굳이 극장에 갈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 전작 이상 가는 대작을 기했다면, 좀 무리데스. 트랜스포머 1, 2편을 봤다면 좀 식상할 수도 있다. 비슷한 포맷과 공식이다. 그리고 그리고 스케일과 액션은 이 전작만 못하다. 그래도 대작은 분명하다. 반격의 서막이라니... 제목을 직역하자면, '유인원 행성의 새벽'이고 좀 의역하자면 '유인원 행성의 서광' 정도가 맞을 듯 한데, 그 어디에서 반격의 의미가 들어 있는 곳은 없다. 제목을 잘 정해야 이 영화를 보는 데 도움이 되는데, 제목에는 분명 지구 행성이 이제 유인원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줘야 하는데 제목 어디에도 그 의미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좀 실망스러운 부분들과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

 1. 액션, SF 측면 보다는 '휴먼' '감동'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 영화다. 과감한 액션과 신나는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지 않길 가란다.

 2. 이 영화는 뭔가 주는 교훈 비슷한 것이 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뭔가 뭔가 깨닮음 혹은 생각해 볼거리를 가져가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가 아닐까?

 3. SF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과학적인 비밀이다. 이 영화에는 없으니 기대하니 말자.

 4. 전염병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의 모습이 나오는 데 폐허가 된 미국의 모습 외에 볼만한 특수 효과는 별로 없어 보인다. 즉, 새로운 것 없다는 것이다. 그 폐허의 모습도 다른 영화에서 이미 본 것이어서 그닥...

 5. 결말이 좀 애매하다. 그러니 대단한 결말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보자.

 

SF 영화에서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추천한다.

   내가 내린 평점 : ☆☆☆☆

   장르 :  사이언스 픽션

   상세 정보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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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작의 저주일까? 이 영화에는 진행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지도 않고 영화 중간 중간 강약을 조절하는 특별한 그 어떤 것도 없다. 유인원의 표정은 관객의 감정 몰입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액션과 특수 효과 보다는 등장인물의 감정 흐름에 더 많은 중점을 줬다. 그래서 억지 감정을 끌어 내려고 애쓰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그런 감정 흐름을 이 영화에서 느꼈다면 너무 과장일라나. 하지만 나는 그것을 느꼈다. 어쩌면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를 싫어한다면 좀 추천해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가족간의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지능은 양날의 검이다.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기반으로하지 않은, '미움'과 '증오'를 기반으로 한 지능이나 권력은 큰 아픔과 고통을 낳는 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잘 보여 준다. 사랑에 기반한 지능을 대표하는 시저와 미움과 증오를 기반으로 한 '코바'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코바는 영악하게 인간의 정치 역사에서 보여주는 전쟁을 위해서 같은 민족을 죽이는 정치적 조작까지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다른 유인원을 죽인 "너는 유인원(원숭이)이 아니다"라는 말로 그들이 유인원이라고 말한 의미를 다시 분명히 한다. 그게 사람이든 유인원이든 중요한 것은 '사랑'과 '이해', '평화' 같은 가치이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에는 마치 유인원과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곧 발발한 것처럼 암시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내내 인류와 유인원의 대대적인 전쟁을 벌일 것처럼 진행되다가 또 그렇게 진행되었다가 결말은 두 유인원의 싸움으로 끝이 난다. 결말이 아쉬운 부분이다. 즉, 유인원과 인류의 관계가 어떻게 결말이 날까라는 궁금증을 아마도 영화 내내 가지게 될 건데, 이부분은 해결하지 않고 끝내는 것이다. 

 유인원간의 몸짓 대화를 한글 자막으로 보여 준 것은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맛이다. 

 이 영화의 SF 적인 측면과 더 스펙터클한 부분이 없는 이유는 아마도 특수효과 대부분을 유인원 그 자체와 폐허가 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부분 할당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인원으로 나온 대부분 출연자들은 CG인지 연기자가 분장을 하고 나온 것인지 통 알 수 없다.